우울증 환자의 눈빛과 특징이 있다? 우울증의 증상과 자가 진단 테스트, 걱정이 되는 치료 약의 부작용

OECD 회원국 중 우리나라 자살률이 1위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죠? 국내 5개년 심리부검 결과에 따르면 자살 사망자의 약 56%, 즉 2명 중 1명이 정신 질환 보험 이력이 있습니다. 비보험이나 진료를 받지 않은 사람까지 고려하면 훨씬 많은 수의 사망자들이 정신 질환의 영향을 받는다고 볼 수 있죠.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위해 우울증의 증상과 환자의 눈빛과 특징, 자가 진단을 할 수 있는 테스트를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를 하게 된다면 약의 부작용은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하실텐데요. 이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우울증이란?

우울증 상자를 뒤집어 쓴 사람

우울감과 우울증은 엄연히 다른 말입니다. 우리가 느끼는 우울한 감정을 우울감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우울함은 정상적인 감정입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죠.

사람의 마음은 날씨와 비슷합니다. 아침에는 흐렸다가 낮에는 맑게 개기도 하면서 마음에 조금씩 변화가 있습니다. 비가 하루 정도 내리면 괜찮은데 3~4일 계속 내리면 장마철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처럼 하나의 감정인 우울감이 마음의 중심에 있는 상태가 2주 이상 계속 있는 것을 우울증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우울감은 일시적이고,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사라지게 됩니다. 우울감으로 자신을 돌아보기도 하고 새로운 목표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이유 없는 우울함입니다. 시간이 지나도 지속되고 잠을 못 자거나, 입맛이 없어지거나 몸의 기운이 없어지는 함께 나타나는 증상이 생기면 우울증이라고 부르게 됩니다.

우울증은 존재하지 않고, 그것은 꾀병이다?

‘우울증은 의지로 이겨낼 수 있고 이겨내야 한다.’

우울증이라는 질병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하는 말입니다.

우울증이란 질환의 핵심 증상 중 하나가 의지가 안 생기는겁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 말들은 상처가 됩니다. 스스로도 답답해 죽겠는데 의지로 이겨낼 수 있다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 것이죠.

뇌 정신 기능의 저하, 생각과 사고 과정에 변화가 생깁니다. 의욕, 동기가 떨어지고 수면이나 식욕, 성욕을 포함한 전반적인 신체 활동, 그리고 이게 드러난 일상 생활에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미치는 상태가 바로 우울증입니다.



우울증은 환경만 해결되면 나아진다?

‘돈 몇 억 생기면 우울증이 금방 해결된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면 해결된다.’

‘정신 없이 일하고 오면 생각이 바뀐다.’

정신과 의사들은 이런 말들을 들었을 때 굉장한 갑갑함을 느낍니다. 우울증은 심리적인 원인, 환경적인 원인, 생물학적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발생하게 됩니다.

물론 환경적 요인이 크게 차지했던 분들은 이게 해결되면 빠르게 치료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환경적 요인이 없더라도 다른 요인들만으로도 우울증이 충분히 발생합니다.

우울증 항우울제 통계

그래서 환경적으로는 전 세계 어디보다 괜찮을 북유럽쪽 나라들이 실제로 우울증과 항우울제 처방이 굉장히 많습니다.

장마 기간에 햇볕도 많이 못 쬐고 이러면 생물학적인 요인이 취약한 분들은 기분이 진짜 저하되기 시작합니다. 우울증 환자분들은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도 굉장히 많습니다. 계절성 우울증이라는 것은 정말로 존재합니다.

예를 들면 여성의 경우 월경 전 증후군, 산후 우울증, 폐경기, 갱년기 우울증 등 여성 호르몬의 급격한 변화가 되는 시기에 우울증, 우울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남성의 경우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저하되면서 우울이나 무기력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흔하게는 뇌경색이나 갑상선기능저하증처럼 2차적으로 우울하고 무기력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환경적 요인이 해결되더라도 우울증이 지속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뇌라는 신체 기관이 오랫동안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뇌의 기능이 저하된 상태입니다. 다른 신체 기관과 마찬가지로 시간이 꽤나 걸립니다. 아파서 몇 일 쉬면 분명히 전보다 덜 아프고 나아지겠지만 완전히 염증이 호전될 때까지는 훨씬 더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우울증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일부 의사들은 정신과 폐쇄 병동에 그 사람을 넣어보면 자신의 생각이 잘못되었다고 즉각 알 수 있다고 우스개 소리로 말하곤 합니다.



이제 상당한 자아 비판과 생각의 반추를 하고 있을 환자분들과 단순히 너가 의지가 약해서라고 생각하는 주변인 분들이 알고 계셨으면 하는 내용을 말씀드리려 합니다.

우울증이 의지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신체 기관 중의 ‘뇌’의 문제라는 것을 알고 계셨으면 합니다. 감기에 걸리듯 뇌에 질병이 생겼기 때문에 우울증이 따라온 것입니다.

우울증이 존재하는 과학적인 근거

여러 가설들이 존재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가설은 세로토닌,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같은 신경전달물질과 관련이 있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가설은 감정과 스트레스를 처리하는 뇌 부위에 네트워크 변화가 동반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 두 가설은 사실 가설을 넘어서 거의 진리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감정과 스트레스를 처리하는 뇌 부위에 네트워크 변화? 어떤 말인지 어렵죠? 조금 풀어보겠습니다.

우선 뇌 속의 두 가지 기관에 대해 알 필요가 있습니다.

우울증 뇌 구조

편도체는 나쁜 감정, 나쁜 기억과 관련한 부정적인 감정을 유발합니다. 생존을 위해 공포에 대한 학습과 기억을 하는 역할을 맡고 있죠.

전전두엽은 생각하는 것과 행동을 생각과 조율하는 것, 계획하는 일, 성격의 표현, 의사결정, 사회적 행동 조율, 언어 조율이 모두 이 부위의 기능입니다.

전전두엽은 사람의 생존본능과 성격이 이 부위와 연관되어 있다고 여겨집니다. 도파민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은 이 전전두엽의 기능을 저하시킵니다.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편도체의 부피 변화가 실제로 드러나기도 합니다. 편도체와 대뇌 피질 사이의 연결이 감소하는겁니다.

편도체는 예민해져 있는데 여기서 비롯된 감정들을 적절히 끊어주거나 재처리를 해줘야하는 전전두엽 쪽의 기능은 많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부정적인 감정과 사고가 끊기지 않고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점점 더 심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정적인 경험도 원인이지만 전반적인 뇌의 기능이 불협화음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에 우울증이 심화되는 것입니다. 단순한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감기와 같은 질병인 신체적 문제라는 것이죠.

요즘은 장과 뇌의 연결, 장 속의 미생물의 변화를 통해서 우울증이 유발된다는 가설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 혈뇌 장벽 : 혈액 속에 있는 질병 유발 병원체나 독소가 뇌로 쉽게 전달되지 않도록 막아줍니다.
  • 사이토카인 : 혈액 속 염증 단백질

혈액 속에 있는 것들은 뇌로 쉽게 전달되지 않도록 혈뇌장벽이라는 것이 있는데 사이토카인이 이걸 뚫고 몸에서의 염증이 뇌에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이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몸의 염증 상태가 안 좋을 때 면역계가 위협을 각성하는 수준이 되면 우리의 기분, 생각하는 내용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몇몇 연구들에 의하면 염증을 줄일 수 있는 소염제를 먹으면 실제로 우울감이 호전되기도 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치료제로 사용되는 항우울제가 만능이라는건 절대 아닙니다. 사람에 따라 반응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세로토닌 가설로 설명할 수 없는 우울증도 분명 있습니다. 같은 우울증이나 카테고리 안에서도 다르다는 것을 환자들도 느낍니다.



우울증 증상

증상에서는 세 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해 보겠습니다. 환자 본인이 느낄 증상과 자가 진단 테스트, 주변 사람들의 건강이 걱정되어 읽으시는 분들을 위한 환자의 눈빛과 특징으로 분류하겠습니다.

환자 본인이 느끼는 증상도 세 가지로 분류됩니다. 기분 증상, 신체 증상, 행동 증상입니다.

기분 증상

  • 심한 우울감, 우울하고, 슬프고, 울적한 기분이 든다.
  • 기분이 가라앉는다, 멍한 느낌, 의욕이 사라지는 기분
  • 죄책감 증가, 지나치게 자책을 한다.
  • 불안하고 초조해진다.
  • 생각도 천천히, 행동도 천천히 변화한다. 주변에서 너 왜 이래? 하면서 알아볼 정도이다.
  • 의욕이 없고 무기력해진다.
  • 매사에 시큰둥해지고, 흥미, 재미, 관심이 사라진다.
  • 자살 충동, 자살을 떠올리고 시도한다.

가장 흔한 것은 부정적인 생각들이 계속 머리속에서 맴도는 반추라는 현상이 있습니다. 반추는 생각의 되새김질이라고 많이 얘기합니다. 어떤 특정한 생각을 머리속에서 계속 돌리는 것입니다.

이 생각이 건설적이고 긍정적이면 좋은데 부정적인 내용이거나 어제 내가 했던 실수, 내일의 걱정, 잘못된 믿음, 무엇을 해도 잘 안된다 모두가 날 싫어한다 등 이런 생각이 맴도는 것이어서 문제가 됩니다. 이것이 우울한 감정을 유지하고, 우울한 상태가 지속이 되는 것입니다.

또한 반추의 생각들은 왜곡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간의 기억은 꺼낼 때와 다시 집어넣을 때 현재의 감정이 영향을 미칩니다. 꺼내고 넣을때마다 현재의 기분이 반영되어 수정이 되는 것이죠.

우울한 상태에서 하는 반추는 자신이 재생하는 기억들을 점점 더 우울하고 부정적인 쪽으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조울증 환자에게 우울한 시기가 오면 우울증과 매우 비슷한 증상이 발현합니다. 화, 짜증, 신경질이 늘어난다거나 감정기복이 심해지는 것 같다고 생각되는 경우는 조울증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반드시 평가를 받아볼 것을 권해드립니다.

신체, 행동 증상

우울증을 떠올리면 보통 감정 상태만을 생각하는데 이외에도 생활습관 변화가 생깁니다.

  • 식욕의 변화가 생긴다. 이로 인해 평소와 다르게 체중이 늘거나 줄어든다.
  • 수면 장애 증상, 불면증이나 과수면, 평소보다 잠을 못 자거나 과하게 잔다.
  • 피로감 증상, 몸에 체력과 기운, 에너지와 활력이 떨어진다.
  • 불안 증세, 가만히 못있고 안절부절 못한다.
  • 행동 및 생각 둔화, 행동이나 생각이 심하게 느려진다.
  • 집중력 저하, 기억을 잘 못하게 된다.
  • 아무것도 하기 싫고 모든 것이 재미없다고 느껴져 어떤 의욕도 없이 게을러져 있는 상태

수면이 망가지는 대부분은 불면증이며 극히 일부의 사람에게 과수면의 증상이 옵니다. 잠에 들어도 자주 깨고, 수면의 질이 저하되어 꿈을 많이 꾸게 됩니다. 낮에 했던 우울한 생각이 악몽으로 연결됩니다.

식욕 변화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남성, 여성의 절반 정도가 식욕이 떨어지는 증상을 겪습니다. 심한 사람은 밥을 먹는데 모래알을 씹는 기분이 듭니다. 반대로 남성 일부와 여성의 절반은 폭식을 하게 됩니다.

나이에 따라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나이가 많을수록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령 통증이나 소화불량 등으로 인해 다른 진료과를 방문해서 검사를 받지만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 사실은 우울증이 원인인 경우가 꽤 있습니다.

당장 병원에 가서 치료를 시작해야 하는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 우울감이 2주 이상 지속
  • 식욕과 수면 문제가 아주 심각해졌다.
  • 내가 느끼는 주관적 고통이 매우 심하다
  • 사회적, 직업적으로 역할 수행을 하는데 지장이 생긴다.
  • 환시, 환각, 환청이 생겼다
  • 망상이 동반되거나 자살 충동이 동반된다.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거나 스스로 느낀다면 절대 지체하지 말고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해야 합니다.

또한 내가 지금 겪는 증상이 우울증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될 때는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해서 상담을 받는 것을 좋습니다. 사실 증상보다는 내가 이것 때문에 힘드냐 안 힘드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우울증 자가진단 테스트

우울증 평가도구 자가진단법 PHQ9(Patient Health Questionnaire-9)

지난 2주 동안 얼마나 자주 이런 일이 있었는지를 해당하는 숫자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1. 아예 없음 0점, 2~3일 이상 1점, 7일 이상 2점, 거의 매일 3점
  2. 기분이 가라앉거나, 우울하거나 희망이 없다고 느꼈다.
  3. 평소 하던 일에 대한 흥미가 없어지거나 즐거움을 느끼지 못했다.
  4. 잠들기가 어렵거나 자주 깨거나 혹은 너무 많이 잤다.
  5. 평소보다 식욕이 줄었거나 혹은 평소보다 많이 먹었다.
  6. 다른 사람들이 눈치 챌 정도로 평소보다 말과 행동이 느려지거나 혹은 너무 안절부절 못해서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다.
  7. 평소보다 피곤하고 기운이 없었다.
  8. 내가 잘못헀거나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거나 혹은 자신과 가족을 실망시켰다고 생각했다.
  9. 학교 공부, 독서, TV 시청 같은 일상적인 일에도 집중할 수가 없었다.
  10. 차라리 죽는 것이 더 낫겠다고 생각했다 혹은 자해할 생각을 했다.

모든 항목의 점수를 더 했을 때 5점 이상이 나오면 정신건강의학과에 가서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다. 무조건 우울증은 아니지만 의심을 해볼 수 있는 정도입니다.

20점 이상일 경우 심한 우울증, 10~20점 중간 정도의 우울증, 5~10점 가벼운 우울증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우울증 환자 특징과 눈빛

소중한 사람, 가족이나 친구가 우울증인지 걱정이 됩니다.

잘 지내던 사람이 몇 주 이상씩 계속해서 일을 미루거나 할 일을 제대로 마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의욕과 기운이 떨어지니 활동이 줄어들고 밖에 나가기 싫어지고 자리에 누워있고 싶어만 하게 됩니다.

특히 스스로 죽고 싶다는 이야기를 꺼내게 되면 우울증을 강하게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태의 환자들의 눈빛은 현재의 집중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입니다. 현재의 상황에 의욕이 없고, 우울한 생각을 반추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무기력한 눈빛과 불안한 듯한 눈빛을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타인에게 보여지는 모습을 스스로의 감정 상태를 감추고 다르게 바꾸는 사람도 있습니다. 타인의 시선을 많이 신경쓰고 자신의 기분보다는 무리의 분위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주변 사람들이 알아차리기 힘듭니다.

이럴 때 주변에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관심을 가져주는 것입니다. 가령 요즘 힘든 것은 없는지, 기분은 어떤지 물어봐주면 좋습니다.

가벼운 산책이나 햇빛을 쬐는 것 같은 적당한 활동을 권유하는 것은 좋지만 지나치게 강요하는 것이 좋지 않습니다. 건강했을 때 하던 정도로 활동하도록 격려를 하게 되면 우울증이 심한 사람의 경우는 본인이 사실은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오히려 자신이 쓸모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서 이런 점은 꼭 주의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우울증은 치료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 나아지게 만들겠다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공감적인 대화를 통해서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됩니다.



우울증의 치료

치료 방법은 굉장히 다양합니다. 대표적으로 약물 치료와 심리치료가 있습니다. 심리 치료에도 정신분석적 정신치료, 인지행동 치료등이 있습니다. 병원에 방문하면 여러 치료 옵션 중 환자 개개인에게 가장 적절한 치료법을 소개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약물 치료입니다. 항우울제 계열을 주로 사용합니다. 약물들의 주된 작용은 신경전달물질 중에서 세로토닌이 많이 떨어져 있는데 이것을 올려줍니다. 부가적으로 노르에피네프린이라고 하는 신경전달물질도 같이 올려줍니다.

다양하고 효과적인 약물들이 있습니다. 나한테 맞춰서 약을 처방받으면 됩니다. 약물에 대한 부작용은 아래에 추가해두었습니다.

그 외에도 치료법은 많습니다. 우리는 얘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위로를 받고 해소가 됩니다. 이런 지지적인 정신, 상담 치료를 합니다. 무의식이 우울증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정신 분석적 치료도 있으며, 부정적인 자책을 바로잡는 인지 행동 치료, 미술, 음악 치료 등 다양합니다.

우울증 자가 치료

소제목을 자가 치료라고 명명했지만 반드시 병원 치료를 동반하며 스스로 관리하는 법이라는 것을 명심해주세요. 우울증의 과학적 근거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스스로 이겨내기엔 힘든 질병입니다.

일상생활에서 우울증을 관리, 예방,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마음의 소리

우리는 평소에 많은 생각과 기억을 되새기며 살아갑니다. 환자분들의 경우 일반적인 사람보다 많은 양의 마음의 소리가 들립니다. 떠올리지 않으려 애쓰지 마세요.

마음 속의 소리를 억지로 피하는 것은 오히려 더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이 마음의 소리를 객관적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왜곡이 생겼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그 속에 진실과 거짓을 찾는 것입니다.

인간관계에서의 대부분의 일은 일방적으로 한 사람의 잘못인 경우가 드뭅니다. 머릿 속에 맴도는 기억을 일기장이나 메모장에 나열해보세요.

사건이 발생한 시초부터 지금 내 감정이 드는 지금까지 모든 것을 글로 표현해보세요. 그리고 다시 읽으며 그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이 마음의 흐름을 경직되게 끊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도 있고, 억지로 회피하거나 극복하기 보다는 그 상태에서 내가 할 수 있는데까지 즐기면서 생활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운동

너무너무너무 중요합니다. 가장 잘 알려져 있고, 근거도 많은 치료법은 ‘운동’입니다.

운동을 하면 뇌세포의 시냅스 뉴런 신경망 조직이 다시 만들어지게 됩니다. 감정을 조절하는 뇌 부위가 활성화되면서 우울증의 치료와 예방에 정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운동을 할 때 심박수, 호흡수가 빨라지고, 내가 덥다고 느낄 정도의 그런 강도로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운동이든 상관없습니다. 걷든 뛰든 필라테스나 요가를 하든 다 좋습니다.

주 3회, 평균 30분 이상, 최소 2달 이상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접근하기 쉬운 운동, 좋아하는 운동부터 시작해주세요.



3) 잘 먹고, 잘 자기

꽤나 뻔하죠? 과학적 근거가 뒷받침되는 중요한 생활 패턴입니다.

제 때 먹고 제 때 자야합니다. 우울증은 생체리듬을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잘 자는 것이 첫 번째로 중요합니다. 잠을 잘 때 기분의 정화작용이 일어납니다. 불규칙적 수면패턴은 신경 물질이 나오는 것을 방해합니다. 밤에 잘 자고, 낮에 햇빛을 봐야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잘 나올 수 있습니다.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것이 생체 리듬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리고 잘 먹어야 합니다. 신경전달물질, 호르몬 등 모두가 먹는 것에서 재료를 가져옵니다. 그래서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혈관에 건강한 음식들을 잘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채소, 자연식, 단백질, 뇌로 가는 혈관이 튼튼해지는 영양분은 산소가 공급이 잘 되기 때문에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염증 반응 같은 것들이 덜 생겨서 우울증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4) 뭐든 좋으니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시간 가지기

드라마, 예능, 영화 감상, 사람을 좋아하면 소통을 하는 시간, 음악을 듣던지 뭐든 좋아하는 일을 하는 시간을 가지세요.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모를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하나쯤은 있습니다. 어떤 것이든 본인이 편한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5) 세 줄 일기 쓰기

오늘 있었던 일 들 중 가장 나빴던 일 하나만, 오늘 있었던 일 들 중 가장 좋았던 일 하나 쓰기, 내일 꼭 해야할 일 적습니다.

내일 꼭 해야할 일은 사소한 것일수록 좋습니다. 되도록 구체적이고 적게 적어주세요.
예를 들면 ‘청소하기’ 중에서도 ‘서랍 맨 윗칸 정리하기’처럼 작고 구체적인 것이 좋습니다.

내가 능숙하게 잘 할 수 있는 익숙한 일 적기
예를 들면 ‘마트가서 컵라면 하나 사오기’ 입니다



우울증 약 부작용

우리는 약물 치료에 대해 걱정을 갖고 있습니다. 항우울제, 부작용 많습니다. 없을 수가 없습니다.

약물 치료를 중단하게 되는 가장 흔한 이유는 첫 번째가 효과 부족, 두 번째가 부작용입니다. 이처럼 약은 절대 만능은 아닙니다.

하지만 항상 강조드리는 건 모든 약은 부작용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 약은 혈소판 감소, 용혈성 빈혈, 구토, 구역, 만성 간괴사, 급성 췌장염, 피부발진, 스티븐스 존스 증후군의 부작용을 갖고 있습니다. 어떤 약일까요?

바로 ‘타이레놀’입니다.

이 약은 폐렴, 간염, 간수치 상승, 급성신부전, 정신 신경증상, 의식 장애, 이상 행동, 섬망, 환각, 망상, 경련의 부작용을 갖고 있습니다. 어떤 약일까요?

독감에 걸렸을 때 사용하는 ‘타미플루’ 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약에도 갖은 부작용들이 존재합니다. 이제부터 실제 정신과 의사들이 겪은 환자들의 부작용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부작용에 대해 알아야 지금의 내 상태를 알고 다른 약으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비록 지금 약이 주는 효과보다 부작용에 대해 자세히 적지만 약을 안 먹는 것보다는 먹는 것이 좋다는 것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항우울제 부작용 임상적으로 흔하게 보는 부작용(실제 정신과 의사들이 보는 부작용)

  1. 소화기계 부작용(메스껍거나 부글거리거나 심하면 토하는 것이 흔함)
  2. 체중과 식욕 증가
  3. 성기능 부작용
    남성 – 성적 흥미 감소, 사정 지연, 절정감 저하, 발기 부전
    여성 – 질액 분비 감소
  4. 졸리고 멍한 느낌
  5. 항우울제를 중단할 때 금단 증상 – 두통, 몸살, 어지러움, 떨림

소화기계 부작용의 경우 보통 약을 먹으면 몇 일 이내로 좋아지게 됩니다. 대부분 5일 이내로 사라집니다.

체중과 식욕 증가의 경우 실제로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계열의 항우울제들은 살 안찌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장기 복용을 할 경우 이런 약들도 식욕과 체중을 증가시키는 쪽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세로토닌 재흡수 계열의 항우울제는 아니지만 우울증 관련 가장 많이 처방되는 아빌리파이의 경우 교과서나 약전에는 살이 안 찐다고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체중이 증가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치료하는 선생님께 말씀드리면 살 안찌는 약이라고 듣게 됩니다. 관련된 논문을 찾아보면 단독 처방시 체중이 잘 안 늘지만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항우울제와 같이 병용할 경우 기전이 변화되어서 식욕과 체중 증가로 이어지게 됩니다.

위와 같이 여러 약을 같이 쓰면 살이 찌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성기능 부작용의 경우 모든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가 성적인 측면에서 부작용이 꽤 있습니다. 환자 본인이 먼저 언급하기엔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에 의사가 잘 물어봐야하는 부작용이기도 합니다. 때로는 이 부작용이 좋다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 부작용이 많이 불편하다면 세로토닌에 작용하지 않는 다른 항우울제로 바꿀 수 있습니다. 부프로피온이라는 약은 노르에피네프린이랑 도파민에 작용해 성적인 부작용이 없습니다.

브린텔릭스나 데스벤라팍신 같은 약은 세로토닌을 건드리지만 성적인 부작용이 꽤 적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변경해보면 있던 부작용이 사라지는 경우도 꽤 볼 수 있습니다.

복용 중단시 기능이 원래대로 돌아오므로 일단 먹어보고 자신에게 어떤 이상이 생기는기 확인하면서 맞는 약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졸리고 멍한 느낌의 경우 실제로 졸린 경우가 많습니다. 감정적으로 둔해지고, 예전만큼 쾌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증가한 세로토닌 레벨이 도파민 억제 효과로 작용하게 되는 경우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이건 우울증 증상과 구분하기 힘들어서 약물 부작용으로 의심하지 못 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항우울제를 자기 전에 쓰면 식은 땀을 흘리거나 악몽을 꾸는 경우가 있으며 이럴 경우 오전으로 옮기거나 약을 변경하기도 합니다.

항우울제를 중단할 때 금단 증상인 두통, 몸살, 어지러움, 떨림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아예 모르거나 혹은 본인이 모르거나 환자들이 호소하는 부작용에 대해 그런거 없다고 무시하는 정신과 의사들도 있습니다.

특히 약을 자의로 중단하거나 치료 시기를 놓쳐서 약이 끊겼을 때 항우울제 용량이 꽤 높은 경우에는 금단 증상을 정말 심하게 겪으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치료를 중단할 때는 용량을 천천히 낮추고, 복용 간격을 늘리거나 반감기가 더 긴 약을 동시에 처방하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부작용은 복용하는 약을 변경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습니다. 굉장히 다양한 종류의 우울증 약이 있으므로 복용함에 있어서 큰 걱정은 안하셔도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울증에 도움이 영양제

아직 우울증에 확실하게 도움을 준다는 보고가 된 음식이나 영양제는 없습니다. 다만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는 뇌의 건강과 증상을 약간 줄이는데 가능성을 보였다는 영양제가 있습니다.

1. 오메가3

호두, 연어, 고등어, 정어리와 같은 지방이 많은 생선에서 발견되는 오메가3 지방산은 정신 건강에 도움을 주는 항염증 작용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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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비타민 B와 비타민

비타민 B6, B9, B12, 엽산과 같은 비타민은 뇌 건강에 중요합니다. 살코기, 생선, 달걀, 유제품, 녹색 채소, 콩류와 같은 식품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비타민 D의 수준이 낮을 때 정신 건강 상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햇빛을 통해 공급 받을 수 있으나 대인 관계를 기피하고 외부 활동을 줄이는 우울증 환자의 특성상 영양제를 통해 보충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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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연과 단백질

아연은 신경전달물질의 기능에 도움을 줍니다. 살코기, 해산물, 견과류 등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단백질은 신경전달물질의 생성에 중요합니다. 생선, 소고기와 같은 기름기가 적은 단백질과 두부, 콩류, 견과류 등은 필수 아미노산을 제공합니다. 이 아미노산의 역할이 신경전달물질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4. 프로바이오틱스

장내 건강이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을 기억나시나요? 영양제를 통해 보충하셔도 좋고 요거트나 김치와 같은 발효 식품을 통해 섭취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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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은 당신의 탓이 아닙니다. 그리고 주변에 우울해 보이는 사람을 보면 누구나 돕고싶다는 마음이 듭니다. 우울증은 정신분석적 관점에서 봤을 때 주변에 도움을 구하는 상태로 보기도 합니다. 그런 상태에서 충분한 도움을 받지 못할 때 자살 생각을 생각하게 되고 시도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절대로 당신이 못나서 스스로의 생각과 의지로 자살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라 심한 우울증의 증상으로 거기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으로부터의 절박한 탈출구였을 수 있습니.

하지만 많은 다른 방법들이 있습니다. 우울해서 힘들다면 꼭 병원에 방문해주세요. 가장 힘든 자신을 위해 스스로 아껴주며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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